실적 부진속 유상증자 검토 여파
미국 월가 금융자본에 맞선 ‘개미투자자의 반란’으로 주목받았던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가가 실적 부진 및 유상증자 가능성 여파로 급락했다.
24일(현지 시간) 미 뉴욕증시의 게임스톱 주가는 전일 대비 33.8% 떨어진 120.34달러(약 13만6500원)에 마쳤다. 하루 전 게임스톱은 지난해 4분기(지난해 10∼12월)에 주당 순이익 1.34달러(약 1500원), 매출 21억2000만 달러(약 2조4041억 원)를 거뒀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주당 순이익 1.35달러, 매출 22억1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블룸버그뉴스는 게임스톱 매출이 12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게임스톱 또한 23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를 통해 올해 초 주가 급등이 회사의 실적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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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2달러대에 불과했던 게임스톱 주가는 올 들어 대형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선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매수로 큰 폭으로 급등했다. 1월 말 한때 장중 483달러까지 치솟았고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이 2% 이상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도 4.8% 하락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