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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접종’ 종로구 불똥…보수단체 고소·간호사 업무배제

입력 | 2021-03-25 11:40:00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백신을 맞고 있다. 2021.3.23 © News1


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시행한 서울 종로구가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문 대통령을 접종한 간호사와 보건소에 대한 협박 등 공격이 이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며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25일 종로구 등에 따르면 종로경찰서는 보건소와 간호사 협박 등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내사에 착수했다. 대구경찰청도 주사 바꿔치기 관련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내사를 진행 중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접종 당시 CCTV를 공개하라는 등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접종 간호사에 대한 공격도 이어져 보호를 위해 업무를 배제한 상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지난 23일 종로구 보건소에 방문해 AZ 백신 접종을 한 이후 ‘주사 바꿔치기’ 논란이 불거졌다.

녹화 방송으로 공개된 장면에서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AZ 백신에서 백신을 추출(분주)한 뒤 백신과 뚜껑을 뺀 주사기를 들고 가림막(파티션) 뒤로 갔다 다시 나와 대통령에게 접종했다.

일부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는 대통령에게 접종하기 직전 주사기에 뚜껑이 씌워져 있었다는 이유로 가림막 뒤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백신을 접종한 간호사의 신상정보가 공개되면서 일부 단체들이 전화를 걸어 “양심 선언해라” “죽인다” 등의 협박과 욕설을 했다. 종로보건소에 대해서도 “폭파시키겠다”는 협박 전화가 오기도 했다.

종로구는 이 간호사가 입었을 충격을 감안해 직원 보호 프로그램을 적용할 계획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심리 상담이 필요하면 해주고,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방역당국도 대통령 부부의 백신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해 “국민 불안과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경찰청에 허위 정보 유포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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