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와 회담 직후 러 외무 초청 美에 대응위한 공동전략 논의 전망 中언론 “美, 과부하 직면할 것”
18, 19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과 격렬하게 대립한 중국이 부쩍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22, 23일 양일간 중국을 방문한다. 양국이 2001년 체결한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이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두 나라가 미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연대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라브로프 장관이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 광시(廣西)성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과 왕이 부장은 중국의 여행 명소인 구이린(桂林)에서 회담한다.
이날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방중에 앞서 중국 관영매체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현재 양국 관계는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 수준”이라며 “두 나라의 협력은 이념 제한, 국제 정세 변화 등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제3국을 겨냥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전통적인 외교 격식과 업무 처리 방식을 포기했다”며 “걸핏하면 제재하는 본능이 뿌리 깊다. 미국이 국제 업무를 처리하는 상습적인 수단이 됐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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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함께 미국에 대항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과 러시아 관계의 발전은 어떤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면서 “몇몇 나라를 규합해 음모를 꾸미는 나라와는 다르다”고 밝혀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과도한 압박이 핵보유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미국은 ‘전략적 과부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는 여전히 강하고 중국은 더 강해지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이라는 공동 위협 앞에서 분열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환추시보 또한 “미국은 자신을 해치는 게임을 하고 있으며 동맹국에도 이로울 것이 없다”고 가세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