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20일 SSG-NC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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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에 가로막혀 KBO리그 시범경기 첫 출전이 미뤄진 추신수(39·SSG 랜더스)가 다소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며 첫 타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선발 라인업에 내 이름이 적힌 것을 보니 한국에서 뛴다는 것이 진짜 와닿더라”며 “이틀 전부터 비 예보가 있었다. 안 왔으면 했는데 아쉬웠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입국해 2주 간의 자가격리를 거친 추신수는 이달 11일 팀에 합류해 13일부터 본격적으로 동료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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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추신수를 2번 지명타자로 포함했다. 그러나 새벽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추신수이 KBO리그 첫 시범경기 출전도 미뤄지게 됐다.
추신수는 “실제로 경기를 해보지 않아 몸 상태가 어떻다고 말하기가 힘들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경기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시범경기에서 첫 출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추신수는 “한국 선수들만 뛰는 곳에서 한국 선수들을 상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봤다. 예전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와 기분이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어떤 기분이었냐’는 말에 추신수는 “떨리는 것은 아니고, 설렐 것 같다. 이미 떨림을 느꼈던 적이 많다”며 “흥분되고,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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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선수단과 동행하며 적응에 온 힘을 쏟는 한편 동료들과 친분을 쌓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동시에 SSG의 연습경기를 지켜보며 타 팀 섬수들을 파악하려 애썼다.
추신수는 “잘 먹는데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보니 살이 조금 빠졌다”며 웃어보인 뒤 “아무래도 내가 해 온 것과는 다르니 신경을 써야한다”고 밝혔다.
훈련을 하며 한국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는 추신수는 “선수들과 한국말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생각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 좋다”며 “미국에서는 한국인이 나 뿐이라 내 위주로 할 수 없었는데, 삼시세끼를 한국 음식으로 먹을 수 있는 것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습경기를 지켜보며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추신수는 “투수들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내가 배워야하는 입장이다. 등판한 투수가 작년에 어떻게 했는지 몰어보고,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인지 등을 물었다”며 “선수들과도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눴다. 결혼은 했는지, 가족관계는 어떤지 등을 묻는다. 한국은 선후배 간의 예의가 엄격한데,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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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이날 추신수의 몸 상태를 설명하면서 그가 사용하는 배트 무게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추신수는 훈련 때 992g의 방망이를 사용하고, 경기에 나설 때에는 100g 정도 가벼운 배트를 쓴다.
추신수는 “경기에서는 훈련 때보다 가벼운 무게의 배트를 쓴다. 미국에서 할 때 힘든 점이 없어서 한국에서도 써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기 때에는 무게 31.5온스(약 893g), 길이 34.5인치의 배트를 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모든 선수들이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훈련 때와 경기 때 똑같은 방망이를 쓰는 선수도 있다”며 “연습 때 힘들게 하면 경기에서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어릴 때부터 이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창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