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PO 초중고 동창 격돌 흥국생명과 1년 계약 김연경 PS 14년 만에 만난 IBK 김수지
초중고교 동창이자 둘도 없는 절친 흥국생명 김연경(위쪽 사진)과 IBK기업은행 김수지가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20일부터 두 팀은 3전 2선승제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공격종합, 서브 부문 1위인 김연경이 창이라면 블로킹 6위 김수지는 방패다. 센터 치고 빠른 발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김수지는 속공(3위), 이동공격(5위)에서도 장점을 갖고 있다. KOVO 제공
“IBK기업은행은 분위기가 안 좋은 것 같아요. 침체된 느낌이라 안타깝네요.”(흥국생명 김연경)
절친의 입담 대결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전부터 뜨거웠다. 오랜 시간 서로를 가장 가까이서 봐온 사이였기에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장외 설전이었다.
광고 로드중
원곡중 시절 김연경(15번)과 김수지(6번). 앞줄의 8번은 1년 선배인 현대건설 황연주다. 김동열 전 원곡중 감독 제공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가 선착해 있는 챔프전에 올라갈 수 있는 건 한 팀뿐. 특히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맺은 김연경은 “앞으로 한국에서 배구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이 기회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최근 우리 팀 경기력이 가장 좋지 않지만 단기전인 만큼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팀의 PO는 공격종합(성공률 45.92%), 서브(세트당 0.277개) 1위인 김연경과 득점(867점) 2위 IBK기업은행 라자레바(24)의 주포 싸움도 관심을 모은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그 밖에 경계 대상으로 레프트 표승주를,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라이트 브루나, 레프트 김미연을 꼽았다. 올 시즌 맞대결은 흥국생명이 4승 2패로 우위지만 최근 5, 6라운드는 IBK기업은행이 모두 가져갔다.
GS칼텍스(승점 58) 차상현 감독은 누가 이기든 치열한 PO를 기대했다. 힘을 빼고 올라와야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2년 전 (챔프전에 직행했던)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께서 PO 3차전까지 모두 5세트씩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15세트 말고 14세트만 하고 올라오길 바랍니다.” GS칼텍스는 2018∼2019시즌 당시 한국도로공사와의 PO에서 3차전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승 2패로 패해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