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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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불임으로 마음고생 하던 중국 여성이 병원에서 자신이 여성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충격에 빠졌다.
15일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 출신의 25세 여성 핑핑(가명)은 얼마 전 발목을 다쳐 찾은 저장대학교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자신이 여성도, 남성도 아닌 중성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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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핑은 “어렸을 때 병원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성적으로 더디게 발달할 뿐, 몇 년 안에 월경을 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어른이 돼서도 월경은 없었지만 외모와 생식기가 여성이었기 때문에 핑핑은 자신이 여성임을 의심하지 않고 살아왔다.
저장대 병원 측은 내분비내과 협진을 통해 핑핑이 여성도, 남성도 아닌 ‘간성(intersex)’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대학 내분비내과 전문의 동펑친은 “염색체 검사 결과, 핑핑의 핵형은 46,XY로 나타났다”며 “이는 전형적인 남성의 핵형으로 성별이 분명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 박사는 “(핑핑은) 외부 성기만 놓고 보면 여성이지만 자궁과 난소는 갖고 태어나지 않았다”며 “숨겨진 고환이 있나 찾아봤는데 없었다. 아마 나이가 들면서 퇴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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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조금만 더 빨리 발견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핑핑이 월경이 없음에도 임신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것에 대해 “중국의 성교육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핑핑은 아직 어느 쪽 성별을 택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저장대 병원의 한 정신과 전문의는 “신체적 문제는 일단 차치하고, 가장 중요한 건 성 정체성을 재건하는 일”이라며 “회복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힘든 과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