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美상장 검토 소식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 문의 쇄도 전문가 “리스크 커 신중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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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주식 어디서 사나요?”
최근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이런 문의가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12일 온라인 식재료 판매회사인 ‘마켓컬리’가 쿠팡처럼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성공과 국내 증시의 공모주 투자 열기가 맞물리면서 최근 비상장 기업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쿠팡이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공모가보다 41% 급등한 가격에 화려하게 입성하자 ‘제2의 쿠팡’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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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여가플랫폼 기업 ‘야놀자’의 장외 주식 거래가격은 13일 기준 8만 원으로 작년 말(1만2500원)의 6.4배 수준으로 뛰었다. 온라인 식재료 판매회사인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의 주가도 이날 5만 원으로 작년 말(2만8000원)에 비해 78.6% 급등했다. 세계적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도 올해 들어 11.5% 상승했다.
비상장 주식은 38커뮤니케이션, 한국장외거래시장(K-OTC),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소 비상장 등 전문 거래 사이트를 통해 매매된다. 주식을 사고 싶은 사람이 중고 거래를 하듯 게시판에 매도 희망 종목을 올리면 거래를 원하는 상대방이 직거래(38커뮤니케이션)나 중개(증권플러스 비상장 등)를 통해 매수하는 식이다. K-OTC에선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일반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지만 거래 종목이 130여 개로 적은 편이다.
다만 장외시장의 거래가격이 상장 이후의 주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유행에 따른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 빅히트는 지난해 10월 상장 직전까지 주당 30만 원대에 거래됐지만 상장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10만∼20만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상장 주식은 상장했을 때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개인이 투자하기엔 정보가 부족하고 적정 가격을 찾기도 어려워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가 크다”고 조언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