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전 선발 나와 4실점 1회 3안타 맞고 2사 뒤 강판당해 2회 재등판, 3회 2사까지 무실점 감독 “1회 교체 뒤 본모습 나와”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사진)은 2021년 두 번째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2경기 연속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절망’보다는 ‘희망’을 언급했다. 그는 “저번(경기)보다는 좋은 밸런스를 찾아서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 차근차근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정규시즌에 맞춰 몸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첫 시범경기였던 4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3분의 2이닝 4피안타 2볼넷 4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부진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두 경기 연속 시속 140km대 초반에 머물렀고, 제구도 불안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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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1회초 연속 안타와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에 몰렸다. 4번 타자 개릿 쿠퍼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한 김광현은 후속 타자를 삼진, 뜬공으로 잡아낸 뒤 후니오르 페르난데스와 교체됐다. 페르난데스가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김광현의 실점은 4점으로 올라갔다.
김광현은 2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초에는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뜬공, 삼진으로 처리한 뒤 로엘 라미레스로 교체됐다. 7-7로 비기면서 패전은 면했지만 김광현의 2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21.00, 피안타율은 0.566에 달한다. 그는 “첫 이닝 던질 때는 마음의 준비가 덜 됐던 것 같다. (강판 뒤) 더그아웃에서 지난해 어떻게 던졌는지 생각했고, 세 번째 이닝에 와서는 예전과 같은 슬라이더를 던져 마지막 삼진을 잡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을 3선발로 생각하고 있는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KK(김광현의 별명)가 1회 강판 이후로 흐름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야 자신의 본모습이 나온 것 같았다”고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앞으로는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세 번째 경기에서도 이번과 같은 경기력이 나온다면 (팀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선수 스스로 ‘올해 내가 왜 이럴까’ 하는 자괴감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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