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규창 의학한림원 차기 원장 인터뷰 의료인력 양성-고령사회 대응 앞장 여러 이해관계 얽힌 의료계 갈등 대화-설득으로 해결책 모색할 것
왕규창 서울대 의대 신경외과 명예교수(현 국립암센터 신경외과 교수)
의학한림원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코로나19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또 정부가 방역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은 왕 교수와의 일문일답.
―의학한림원 차기 원장이 된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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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한림원 수장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나갈 예정인가.
“의학한림원은 ‘앞서가는 것’보다 ‘올바로 중심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한 단체다. 특히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의료계 갈등 문제 해법에 한림원의 역할이 크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한 대화와 설득으로 완화시키고 사안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데 중심에 서도록 노력하겠다. 물론 코로나19와 같은 민감하고 중요한 현안은 ‘앞서가는 것’에 맞춰 전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관련 단체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겠다.”
―지난해 의학한림원은 코로나19 대응에 호응해 한 달에 한 번 포럼을 개최하는 등 선제적인 역할을 해냈다. 코로나19에 대한 한림원의 역할은….
“코로나19에 대해 가짜 뉴스가 최근 쏟아지고 있다. 한림원 회원들은 모두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석학들이다.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민감한 사안일수록 ‘믿을 수 있는’ 정보와 제안에 중점을 두겠다.”
―전문적인 정보를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게 취약하다. 해결책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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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중 특별히 추진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최근 수년간 의학한림원은 조직과 활동에 있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한 단체의 대표를 맡은 사람은 그 단체가 처한 여건에 따라 맡는 역할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이룩한 성장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의학한림원의 창조적인 면은 이미 각 부서에서 발휘하고 있다고 본다. 대내외 활동을 통해 이를 지원하는, 관리형 리더십에 충실할 예정이다. 여기에 의정갈등 완화, 의료인력양성 체계 구축, 고령사회 대응, 한의학계와의 대화, 환경문제나 복잡사회 또는 사회적 고립 속 건강 증진, 의학계와 의료계의 성찰 등 시간이 오래 걸릴 과제 또는 꾸준히 진행해야 하는 과제들에 더욱 관심을 갖고 해결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