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소방본부 제공
5일 오후 6시 37분경 전북 정읍 내장사에서 동료들과 마찰을 빚던 승려 A 씨(53)가 대웅전에 인화물질을 붓고 불을 질렀다.
이 방화로 165.84㎡ 크기의 대웅전이 전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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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료 승려들에 불만을 품은 A 씨가 절에 있던 인화물질을 붓고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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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사가 화마의 수난을 당한 것은 이번까지 네 차례다. 첫 번째 비극은 조선 중기 때 닥쳤다.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으로 전소됐으나 이후 1639년(인조 17년) 부용이 재건했다. 그 뒤 1779년(정조 3년) 영운이 대웅전을 중수하고 요사를 개축했고, 1938년 매곡이 대웅전을 중수하고 명부전을 신축했다.
하지만 6·25전쟁때 또 완전히 불탔다. 내장산을 품은 노령산맥에서 치열한 전투가 많았기 때문이다.
내장사의 고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2년 10월에는 누전으로 발생한 화재로 대웅전이 다시 전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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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