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수, 전날 오후 충북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다른 성소수자들도 함께 연대해 견뎌나가길" "평등법 제정 논의 착수, 국회에 재차 촉구"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된 고(故)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의 사망 소식에 “매우 비통하다”는 입장을 4일 밝혔다.
이날 인권위는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부사관으로서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에 맞서다 사망한 변 전 하사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고 전했다.
인권위는 “지난 달 24일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에 맞서다 사망한 고(故) 김기홍씨의 사망 충격과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또 1명의 소식을 듣게 돼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며 “다른 성소수자분들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함께 연대해 견뎌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권위는 “이와 같은 슬픔이 반복되지 않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혐오와 차별로부터 보호받아 평등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평등법 제정 논의가 조속히 착수되기를 국회에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변 전 하사는 전날 오후 5시49분께 충북 청주 상당구 금천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119구급대는 “변 전 하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보건소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변 전 하사의 시신 상태 및 부패 정도 등을 볼 때 숨진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