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제프 베조스 지음·이영래 옮김/396쪽·2만2000원·위즈덤하우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 책에 쓴 말이다. 잘나가는 헤지펀드에서 일하다 온라인 서점 창업이라는 모험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그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그에 대한 후회가 나를 계속 따라다닐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가 사직을 만류하던 사장의 말을 들었다면 세계인의 삶의 방식을 바꾼 아마존은 탄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생에서 내린 중요한 결정들의 이유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밝힌다. 고교생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아마존과 항공 우주회사 블루오리진을 연이어 세우기까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를 그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올해 3분기(7∼9월)에 아마존 CEO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베이조스의 향후 행선지는 우주다. 책에선 왜 그가 자신의 땀으로 일군 기업을 떠나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엿볼 수 있다. 그가 처음 우주에 관심을 갖게 만든 건 어렸을 적 가족과 함께 지켜본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장면이었다. 베이조스는 고교 졸업생 대표로 발표한 고별사에서 “우주, 그 마지막 개척지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베이조스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