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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부부가 되살린 PDA·공개적 애정 표현[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입력 | 2021-02-22 03:00: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취임식 때 무사히 선서를 마친 남편에게 “잘했다”는 의미로 뒤에서 어깨에 손을 얹고 격려하는 퍼스트레이디 질 여사. “신뢰와 존중에 바탕을 둔 부부 관계를 보여준다”는 평을 들었다. 사진 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PDA.’

요즘 미국에서 화제의 단어입니다. 한때 유행했던 ‘개인정보단말기(Personal Digital Assistants)’를 말하는 거냐고요? 아닙니다. ‘공개적인 애정 표현(Public Display of Affection)’의 약자입니다

PDA가 유행어가 된 것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 때문입니다. 무척 냉랭해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와는 달리 바이든 부부는 공개 석상에서 스스럼없이 손잡고 포옹하고 키스하면서 애정을 과시합니다.

△“I’m gonna sound so stupid, but when she comes down the steps, my heart still skips a beat.”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결혼 생활 40년이 지났지만 아직 첫사랑을 앓는 사춘기 소년 같은 마음을 고백합니다. “그녀가 계단을 내려올 때 아직도 내 심장은 쿵쾅거린다.” 좀 유치한 고백이라는 걸 본인도 아는지 “내 말이 바보같이 들리겠지만”이라고 사전 경고까지 하네요. ‘heart skips a beat’는 ‘심장이 박동을 건너뛰다’ 즉, ‘막 빨리 뛰다’라는 뜻이죠. 로맨틱한 상황에서뿐만 아니라 놀라거나 무서워 심장이 벌렁거릴 때도 씁니다.

△“I married way above my station.”

대선 유세 때 시위대가 갑자기 무대로 뛰어올라 연설 중이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접근하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부인 질 여사가 남편을 보호하려고 경호요원보다 더 날쌔게 시위대를 막아서죠. 아내가 고마운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정말이지 나보다 급이 높은 사람이랑 결혼했어”라고 농담을 던집니다. 자신보다 가문, 외모, 경제적 지위 등 외적 조건이 나은 배우자와 결혼하는 것을 ‘marry above my station’이라고 합니다. 반대의 경우는 ‘below’(아래)를 쓰면 되죠.

△“How do you make a broken family whole? The same way you make a nation whole. With love and understanding.”

과거 고교 교사였던 질 여사는 자신이 가르쳤던 학교에 남편과 함께 방문해 이렇게 말합니다. “결손가정을 어떻게 온전하게 만드냐고요? 국가를 하나로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 방법으로요. 사랑과 이해가 있으면 됩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내건 화합의 메시지가 국가뿐 아니라 가정에도 적용된다는 뜻이겠죠.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