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역사 공부해 새 국면 열어야” 외부 위협에 맞서 애국심 강조 당에선 화궈펑 좌담회 열기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역사(당사·黨史) 공부의 중요성을 모든 당원에게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또 지난해 6월에 있었던 인도와의 치열한 국경 전투 동영상을 뒤늦게 공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국제사회를 향해 대중국 압박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면서 동맹 강화를 시도하자, 이에 맞서기 위해 공산당을 중심으로 한 내부 결속과 국민들의 애국심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당사 교육 행사에서 “충실한 당사 학습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열어야 한다. 당사 학습은 당의 초심과 사명을 실천하는 연장선”이라며 “모든 당원이 당사를 학습하는 것은 당의 정치 생활 중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압박 움직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홍콩 언론 밍보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공개적으로 반중국 노선을 천명하고 있고, 영국 호주 캐나다 등과 중국의 갈등도 커지는 등 외부 위협에 맞서 공산당 중심으로 내부 결집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20일 화궈펑(華國鋒) 전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화궈펑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초대 주석 사망 이후 마오 노선의 완전한 계승을 주장한 인물이다.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는 주석을 중심으로 국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시 주석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시 주석은 그동안 “마오의 혁명정신이 오늘의 중국을 만들었다”고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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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