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판매사 로열티 지급 합의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미국에서 3년 반 동안 이어온 ‘보톡스 분쟁’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국 판매사로부터 로열티를 받기로 합의했다. 다만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 두 회사가 벌이고 있는 분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나보타 판매와 관련해 메디톡스, 메디톡스의 미국 내 파트너사인 애브비(옛 엘러간),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3자 간 합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에볼루스는 메디톡스와 엘러간에 합의금 3500만 달러(약 380억 원)와 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고 미국에서 나보타를 유통,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메디톡스는 신규 발행된 에볼루스 보통주 676만2652주를 보유하게 된다.
메디톡스는 2017년 6월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와 관련 기술문서 등을 도용했다며 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다음 해 4월 소송부적합 판결이 나왔고, 메디톡스는 2019년 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을 다시 제소했다. 지난해 12월 16일 ITC는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관세법 337조를 위반한 제품이라고 보고 21개월간 미국 내 수입 금지를 명령한다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관세법 337조는 특허권, 저작권 등을 침해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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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