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약속 개념 없다” 깎아내리고 “돕지말자” 등 非韓 3원칙 주장도 강창일 대사의 면담 조율도 안해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에서 혐한(嫌韓)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한국이) 역사 문제를 반복하는 자세를 고치지 않는 한 한국을 대화 상대로 보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의) 메시지가 전해진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보수층 의향에 신경을 쓰는 스가 정권이 혐한 감정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흘리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어 “한국은 이상하다. 약속이라는 개념이 없다”며 한국을 깎아내리는 일본 외교 관계자의 발언과 “한국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과는 ‘춥네요’ 정도밖에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말하는 정부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전했다. 또 “자민당 보수계 의원은 (한국을) 돕지 않고, 가르치지 않고, 관여하지 않는다는 ‘비한(非韓) 3원칙’으로 가자며 한국을 멸시하는 듯한 발언도 한다”고 보도했다.
집권 여당과 정부 고위 인사가 최근 한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자민당 핵심 간부 4명 중 한 명인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정무조사회장은 4일 국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한국 법원의 판결에 대해 “한국은 국제법이 통용되지 않는 국가라는 우려가 일반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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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관계자는 최근 동아일보에 “현재 정부와 자민당 인사들은 2018년 징용 배상 판결 때보다도 더 한국에 대해 엄격하다”라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우선적으로 하느라 비판의 목소리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