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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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우체국 ‘로열 메일’이 매년 최소 7만5000개 이상의 분실 택배를 경매에 부쳐온 사실이 드러나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유로 위클리에 따르면 영국 체셔주의 은퇴 교사인 존 비티(55·남)는 최근 경매 웹사이트 ‘이베이’에서 희귀한 1910년식 백파이프(악기) 세트를 발견했다.
해당 악기 세트는 존이 벨기에 수집가에게 중고로 판매했던 것으로, 지난해 7월 로열 메일의 프리미엄 항공 배송 서비스를 통해 벨기에로 발송했지만 중간에 분실돼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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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악기는 벨파스트에 위치한 로열 메일의 ‘배송 불가 우편물’ 부서에 보관됐다가 서리주의 경매업체인 ‘웰러스’에 넘겨졌다. 웰러스는 배송 불가 소포들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로열 메일과 독점 계약을 맺고 있었다.
이 업체는 존의 백파이프를 온라인 경매에 부쳐 한 남성에게 60달러(약 6만6000원)에 팔았다. 남성은 다시 이베이에 이 악기를 올렸고 이를 존의 친구가 목격하게 된 것이다.
영국 우체국 ‘로열 메일’. (GettyImages)/코리아
해당 백파이프는 주인을 가리기 위해 현지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 존은 택배 분실 보상금으로 500파운드(약 76만5000원)를 받았지만 중고판매로 인한 1000파운드(약 153만원)의 손해는 혼자 감당해야 했다.
그는 “이 문제를 푸는 데 1년이 걸렸다”면서 “주소도 맞게 썼고, 택배에 추적 태그도 부착돼 있어 이송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로열 메일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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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메일은 지난 2019~2020년 25만여 건의 분실 신고를 접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영국의 방송통신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은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지 않으면 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로열 메일에 경고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