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하루 앞둔 어제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4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175명이 늘어 코로나 재확산 위험이 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설 연휴가 이번 3차 유행이 끝날 수도 있고, 꺼져가던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는 중대한 갈림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5명 이상 집합금지 조치 위반 사례가 나오고 있다. 어제 제주도에서 나온 확진자는 기침과 두통 증상이 있어 서울에서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았는데도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제주로 여행 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심지어 주소지가 다른 직계가족 등 일행 5명과 함께 입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래서는 4차 대유행을 피할 길이 없다.
4인 가족에게 5명 이상 집합금지는 사실상 이번 설 명절엔 각자의 집에서 지내라는 뜻이다. 가족모임 제한은 없던 지난해 추석 때보다 전파경로 추적이 힘든 지역사회 감염과 무증상 감염이 많아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가족끼리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은 크지만, 이번 거리 두기를 그동안 명절 때마다 반복돼 왔던 갈등의 요인들을 뿌리 뽑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양가 방문 순서를 놓고 다툴 일도 없고 여럿이 모이지 않으니 푸짐한 차례상은 낭비다. 전통예법을 따라도 차례상은 떡국과 고기반찬 하나, 후식 과일이면 충분하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