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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찾은 김정숙 여사 “너무 많이 샀나”에 文 “완전 구매본능”

입력 | 2021-02-10 17:22:00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해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일회용 용기 사용 자제를 위해 상품을 담을 용기를 지참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설 연휴를 앞둔 10일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은 2017년 3월 대형 화재로 소실됐다가 3년 9개월 만에 재개장한 곳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 마련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9곳의 점포를 둘러보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단장하니 축하드린다”며 “이제는 장사하기도 시설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새로 출발했으니 잘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방문 당시 만났던 상인을 다시 만나 그간의 안부를 물었다. 문 대통령은 “3년 넘게 고생했지만 전화위복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위로를 건넸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김을 구입하고 있다. 뉴시스



김 여사는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으로 수산물, 젓갈, 건어물, 꽃게 등을 구입했다. 문 대통령은 그 옆에서 빨간 장바구니 카트를 끌었다.

김 여사는 해산물 등을 고르며 “이것보다 좀 더 큰 건 없나요” “kg에 얼마인가요” “농어 좋아요” “암게인가요” 등 물어보며 구매했다. 이를 보던 한 상인은 “물건 기똥차게 잘 고르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킹크랩(5만 원), 굴과 매생이(9만 원), 김(2만 원), 농어와 강도다리 등 생선(9만 원), 꽃게(9만 원), 피조개(3만 원) 등을 대량 구입했다.

김 여사가 “오늘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산 거 아닌가”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문 대통령이 “완전히 구매본능이 있어서…”라고 받아쳐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여사는 “이런 데 와서 좋은 물건을 보면 많이 사서 식구들이 잘 먹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준비했던 온누리상품권이 모자라자 문 대통령이 “내가 갖고 있다”며 주머니에 있던 상품권 봉투를 전달했다.

김 여사는 관저에서 사용하던 용기를 직접 가지고 와 꽃게 등 어시장 물건을 구매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 캠페인인 ‘용기내 캠페인’에 동참하는 취지에서다. 김 여사는 자동차 폐시트로 만든 친환경 업사이클 제품 지갑을 사용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문어를 구입하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일회용 용기 사용 자제를 위해 상품을 담을 용기를 지참했다. 뉴시스



장 보는 도중 소래포구 시장을 오이도 시장으로 잘못 말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김 여사가 “구정 대목에 장사하는데 오이도는 개장했는데 마음이 아파서 일부러 왔다”고 하자 한 상인이 “오이도가 아니고 소래포구”라고 정정했다. 김 여사도 “제가 오이도역으로 맨날 와서…”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문 대통령 부부가 구입한 젓갈 100여 세트는 13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이날 시장에서 구매한 해산물 등을 설 명절기간 근무 중인 직원들을 위해 청와대 구내식당에 전달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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