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다가오는 가운데 경남 창녕군 이장단 등 주민단체가 내건 ‘마음만 고향 방문’ 현수막들이 눈길을 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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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로 인해 예년처럼 대가족이 모일 수 없게 된 가운데 설 연휴(11~14일)를 앞두고 인구 6만여명이 거주하는 경남 창녕군 곳곳에 ‘마음만 고향 방문’ 현수막이 걸리는 등 지역 주민들이 나서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창녕군 내 곳곳에는 ‘야들아! 이번 설에도 오지마래이~(도천면기관단체협의회)’, ‘이번 설에는 고향방문 NO!, 안부 전화 OK!(이방면이장협의회)’, ‘얘들아! 이번 설 명절은 용돈만 보내거라~(계성면)’ 등 읍·면의 주민단체에서는 특색있고 참신한 문구를 활용한 ‘마음만 고향 방문’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난 2일 현수막을 내걸었다는 창녕의 한 마을 이장은 “큰 딸 내외가 가까운 창원에 사는데도 올 설에 오지마라고 전화했다”며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있고 군에서도 코로나 막아야 한다고 홍보를 계속하고 있어 당분간은 자식들을 만나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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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정모씨(60대·여)는 “시골이라 큰 도시에 비해 확진자가 많지 않아 여기는 좀 나은편인데, 장사하면서 손님도 마주하고 손님 중 외지사람들도 있을 수 있으니 올 설에도 자식들을 안만나기로 했다. 대신 설 지나고 음식을 보낼 계획이다”며 “코로나가 나만 아프게 하는 게 아니라 전파가 안됐다 하더라도 접촉자 검사나 자가격리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니까 나부터 조심하는 게 최선이다”고 말했다.
한편 창녕군도 이달부터 읍·면의 마을앰프방송 및 아파트단지 자체방송을 활용해 “이번 설에는 우리 모두 안가고 안오기, 만남보다는 마음으로 함께 해달라”고 홍보하는 등 ‘설 명절 마음만 고향 방문하기 캠페인’의 분위기를 더욱 고취시키고 있다.
또한 버스터미널 등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외지인 방문으로 인한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고 연휴기간 코로나19 대응반 상황근무,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등 코로나 확산방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수도권 등 외지에서 생활하는 자녀, 친지들의 이번 설 고향방문을 자제해달라”며 “지역 주민들도 타지 방문을 자제해 만남보다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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