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나흘째 세계 영화 1위 질주 조성희 감독-배우 송중기가 본 비결
영화 ‘승리호’에서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로봇 ‘도로시’를 발견하는 장면. 왼쪽부터 ‘타이거 박’(진선규), 유해진이 목소리와 동작을 연기한 ‘업동이’, 송중기가 역할을 맡은 조종사 ‘김태호’(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조성희 감독과 배우 김태리, 송중기, 진선규가 촬영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오른쪽부터). 넷플릭스 제공
조 감독은 관객 706만 명을 동원한 장편 데뷔작 ‘늑대소년’(2012)에서 송중기를 캐스팅한 후 승리호에서 다시 만났다. 승리호는 환경오염으로 지구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된 2092년, 위성궤도에 만들어진 새로운 보금자리 UTS가 배경이다.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며 돈을 버는 청소선 승리호의 선장 ‘장현숙’(김태리)과 조종사 김태호, 기관사 ‘타이거 박’(진선규), 로봇 ‘업동이’(유해진)는 인간의 모습을 한 대량살상무기 ‘도로시’를 잡는 데 뛰어든다.
조 감독은 늑대소년을 찍던 2010년 ‘우주를 날아다니는 쓰레기들이 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승리호 구상을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날며 부딪치는 모든 걸 부수는 우주 쓰레기에 매력을 느낀 조 감독은 이를 수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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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해본 장르에 욕심이 많다. 승리호 대본을 봤을 때도 ‘한국 영화인데 우주 이야기를 한다?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고철 덩어리에 한글로 ‘승리호’가 써 있고 태극기가 붙어 있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 우주 영화에 ‘한국 말’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너무 신선했다.”(송중기)
승리호의 장단점에 대한 평가는 명확하다. 한국에서 선보인 적 없는 우주 배경 SF 영화를 놀라운 컴퓨터그래픽(CG) 기술력으로 구현한 건 관객 다수가 인정하는 성취다. 다만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와 아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신파가 몰입을 해친다는 지적도 있다.
“우주선을 그럴싸하게 보이게 하는 건 한국 CG 기술로 전혀 어렵지 않다. 가장 어려웠던 건 실제같이 보이게 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게 하느냐였다. 우주선의 폭발과 이후 작은 입자들이 날아다니는 장면이 그랬다. 무엇이 더 근사하고 아름답게 보일지에 대한 문제라 스태프와 수도 없이 논의했다. 우주 쓰레기를 버리는 위성인 ‘공장’이 파괴되는 장면은 100번 넘게 수정했다.”(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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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