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가동률 50% 허용에 뮤지컬 기지개 ‘위키드’ ‘맨오브라만차’ 등 잇단 개막에도 손익분기점 넘기 쉽지 않아 공연계 고심
뮤지컬 ‘위키드’의 초록 마녀 엘파바로 출연하는 배우 옥주현. 클립서비스 에이콤 제공
2일 개막한 뮤지컬 ‘명성황후’의 25주년 기념 공연 장면. 클립서비스 에이콤 제공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돈키호테 역을 맡은 배우 조승우. 오디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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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지혜와 신성록. 오디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거리 두기 완화로 제작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대극장 손익분기점이 객석 가동률 70% 수준인 걸 감안하면 여전히 수익 실현은 쉽지 않다. 통상 객석 50%를 채웠을 때 제작비에 맞춰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으로 본다. 정부는 현재 ‘동반자 외 두 칸 띄어 앉기’ 혹은 ‘모든 객석 한 칸씩 띄어 앉기’ 중 하나를 택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예매 시스템의 혼선과 공연장에서 동반자를 확인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에 사실상 모든 공연장이 ‘한 칸 띄어 앉기’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객석 가동률도 당분간 50%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고질적 병폐로 꼽혀온 암표도 넘어야 할 산이다. 공연 티켓 수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티켓 오픈 주기는 짧아졌다. 예매 취소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암표상이 그 틈을 파고들었다. 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 어렵게 발걸음 하는 실수요 관람객과 제작진 모두에게 암표는 악순환”이라고 토로했다.
‘위키드’ ‘맨 오브 라만차’의 제작사는 “사전 통보 없이 불법 거래 티켓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최근 뮤지컬 ‘위키드’의 VIP석 가격(15만 원)은 3배까지 급등했다. ‘맨 오브 라만차’도 VIP석 가격(14만 원)이 2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위키드’ 출연을 앞둔 옥주현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작품을 사랑하는 분들만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