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최근 5집 선공개곡 ‘Celebrity’로 또 차트를 휩쓸었다. 기어 변속처럼 곡마다 다른 질감의 목소리를 뽑아내는 걸출한 보컬, 준수한 작사·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음원 플랫폼에서 일몰부터 일출까지 가장 많이 스트리밍되는 아티스트다. 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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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본명 이지은·27) 씨. 요즘 4년 만의 정규앨범을 녹음하느라 바쁘죠? 어느덧 5집이네요. 지난달 27일 나온 첫 힌트, 잘 들었어요. 선공개곡 ‘Celebrity’요. 정지 버튼을 누르고, 흰눈 밟듯 저벅저벅 아이유의 발자취를 좇아온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렸어요. 이 시점에 편지를 써보자고. 음반 제작에 여념이 없을 지은 씨에게. 세 통을 아래에 모아서 부쳐요. 노래 ‘밤편지’에 착안해 심야에 썼죠. 이지은, 또는 ‘이 지금’(4집 첫 곡)이라 불리는 어떤 ‘이름에게’(4집 마지막 곡)…. 어느 봄날 직접 답장을 건네받기 기다리며.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재난같은 매일에 큰 힘 되고…
얼마 전 친애하는 분의 책이 나왔어요. 책의 부제가요, ‘오늘 아침에는 아이유의 노래를 들으며 울었다’였어요. 그분은 ‘시간의 바깥’ 때문에 눈물이 났다는데, 전 같은 앨범에서 ‘Love Poem’을 들으며 애써 감정을 추슬렀던 기억이 있네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당신의 노래를 들으며 울고 웃었을까요? 이제 어디서 뭘 어떻게 불러도 아이유답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지금을 생각하면 가끔 당신에게 붙었던 ‘삼단고음’이니 ‘국민 여동생’ 같은 수식어가 아득하게 느껴져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아무나 붙잡고 소리라도 치고 싶은 재난 같은 매일에 ‘Blueming’이나 ‘에잇’, ‘Celebrity’ 같은 최근에 들려준 가볍고 상쾌한 팝 넘버들이 꽤 큰 힘이 되어 주고 있기도 한답니다. 이제 곧 5집이네요. 하고 싶은 건 모조리 다 해 본 앨범이기를 바라요. 이제 그래도 될 것 같아요, 아이유이니까요. ―김윤하(대중음악평론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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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된 변신’이 숙제로…
신곡 ‘Celebrity’ 잘 들었습니다. 이번엔 일렉트로닉 팝을 시도했더군요. 꼭 EDM 그룹 체인스모커스의 음악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아이유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런 균형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밤편지’ 같은 아름다운 포크 발라드도 잘하지만 단지 기타를 든 소녀 이미지에만 갇히지 않겠다는 음악적 욕심요. 다만 ‘Celebrity’의 경우는 ‘트렌드 안배’ 정도의 느낌만 들었습니다. 분명 ‘스물셋’과 ‘팔레트’의 연장선에 있지만 더 이상 예전의 파격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이미 여러 번의 반전을 선보인 뒤라 신선함이 줄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음악 커리어를 전후로 나눴던 변신이 이젠 일상화되었다고 할까요. 앞으로 아이유가 풀어야 할 숙제도 이 부분을 극복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남의 일이라고 쉽게 얘기했지만 정말 풀기 힘든 난제네요. ―이대화(대중음악평론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