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남편과 별거-딸도 안돌봐줘 형제들 전화-방문 제한… 감옥 생활” 尹씨 후견인 소송선 동생들이 패소 남편과 딸이 재산-신상 후견인 지위
윤정희 씨(왼쪽)와 백건우 씨는 해외 연주와 행사에 늘 함께 다녔지만 윤 씨의 병이 악화돼 2019년부터 백 씨 홀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동아일보DB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윤정희는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바빠서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간병인도 따로 없고 외부와 단절된 채 거의 독방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 딸에게 형제들이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했으나 감옥의 죄수를 면회하듯이 전화는 한 달에 한 번 30분, 방문은 3개월에 한 번씩으로 정해줬다”고 주장했다.
청원 글에 있던 윤정희의 실명은 이후 ‘***’으로 지워졌다. 개인정보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포함된 청원은 관리자가 삭제하거나 일부 내용을 숨김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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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체로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청원인이 누구인지 추측되지만 가족과 관계되는 내용이어서 밝히긴 어렵다”면서 “상황을 지켜본 뒤 법적 대응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윤 씨의 동생 3명은 2019년 프랑스 법원이 백 씨와 진희 씨를 윤 씨의 재산·신상 후견인으로 지정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파리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 항소심에서 윤 씨의 동생들이 최종 패소해 백 씨와 진희 씨가 후견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잉꼬 부부’로 불리던 윤 씨와 백 씨는 해외 연주와 행사에 늘 함께 다녔다. 그러다 2019년부터 윤 씨가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알츠하이머로 10년간 투병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