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방 자치단체의 부시장직 공모에 4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화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염자가 많은 도시를 떠나 지방에서 근무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2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히로시마현 내 인구 2만8000명의 소도시 아키타카타(安芸高田)시에서 지난 달 4~31일 개방형 부사장직을 공모했다. 외부로부터 인재를 받자는 취지로 시 측은 임기 4년, 연봉 1210만 엔(1억2800만 원)의 조건을 제시했다. 부시장직 공모엔 4115명이 응모해 시가 예상한 1000여 명을 훌쩍 넘었다.
시 측은 지원자 가운데 일본인 뿐 아니라 유럽이나 아시아 등 외국인도 있었으며 금융인, 교수, 언론인 등 전직도 다양하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는 연봉 2500만 엔(2억6600만 엔)을 받던 고연봉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쿄의 ‘전입 초과(전입이 전출을 웃도는 현상)’ 인원이 2019년보다 60% 줄어든 3만1125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시 측은 면접 등을 통해 이달 하순 경 부시장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도쿄=김범석 특파원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