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헌혈인구가 크게 줄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21일 대구 중구 헌혈의집 동성로센터가 텅 비어 있다. 2020.12.2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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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하러 오시는 분이 많이 줄었죠. 2019년과 비교할 때 지난해에만 20%는 감소한 것 같아요.”
29일 오전 <뉴스1>이 방문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 헌혈의집은 평소보다 방문객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채혈용 침대가 2층에 5개, 3층에 5개 놓여있지만 헌혈을 위해 사용되는 침대는 2층에 있는 두 개 뿐이었다. 3층은 이용자가 아예 없었다.
영등포역 헌혈의집도 비슷했다. 채혈용 침대가 1층에 6개, 2층에 3개 놓여 있지만 3개만 헌혈에 사용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윗층인 2층 침대는 사용자가 없어 모두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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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헌혈의집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인데도 헌혈의집 문을 여느냐는 전화가 많다”며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등포 헌혈의집 관계자는 “두달에 한번씩 오던 분들이 6~8개월 만에 오길래 물어보았더니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헌혈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지난달 16일 혈액보유량이 2.8일분으로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의 60%를 밑도는 수준이다. 혈액관리본부는 혈액수급위기단계를 5일분 미만이면 ‘관심’, 3일분 미만이면 ‘주의’, 2일분 미만이면 ‘경계’, 1일분 미만이면 ‘심각’으로 구분한다.
보건복지부가 안전안내문자를 보낸 이후 헌혈 참여가 다시 늘면서 혈액보유량은 4.1일분(1월28일 0시 기준)으로 회복했지만 여전히 적정보유량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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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설 연휴 헌혈자에게는 증정품을 추가 지급하거나 손소독제 등 생활방역용품을 주는 프로모션 계획도 나오고 있다.
영등포구 헌혈의집에서 만난 고교생 정주진군(19)은 “헌혈의집이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하기 때문에 감염 걱정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며 “감염 우려에 몸을 사리면 필요한 분들에게 피가 못 갈 것 같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