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사 CEO에 신뢰-공감 강조 코로나 사태 안전망 구축도 역설 “한끼 나눔사업에 적극 참여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6일 열린 올해 첫 회의에서 “올해를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원년으로 삼아 시장 신뢰를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CEO 세미나에서 조 의장이 연설하고 있는 모습.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올해를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의 원년으로 삼아 시장의 신뢰를 더욱 키워 나가야 합니다.”
SK그룹 최고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조대식 의장이 26일 이같이 말했다. 조 의장은 올해 처음 개최된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에서 “단순히 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기업 가치를 상승시킬 수 없다”며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하고 실행해 성과를 계속 쌓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부터 ‘경영 화두’로 강조하고 있는 키워드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성과뿐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목표,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고객, 투자자, 시장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경영 전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SK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새로운 안전망’ 구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조 의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부터 무너질 수 있다”며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모든 이해관계자의 안전망을 튼튼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SK그룹이 올해 초부터 시작한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에 관계사들이 적극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배고픈 사람이 없도록 하자”며 최 회장이 제안해 시작됐다. SK그룹이 영세 식당들에 도시락을 주문하고, 이 도시락을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식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