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넘게 보유한 어린이도 28명
국내 상장사 주식을 갖고 있는 10세 이하의 어린이 ‘주식 부자’가 15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지분 가치가 10억 원 이상인 주주도 30명 가까이 됐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일 현재 대주주의 자녀, 손자녀 등 특수관계인 중 10세 이하 주주는 모두 151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130명보다 21명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금액은 1인당 평균 8억7000만 원이었다. 평가금액이 1억 원이 넘는 주주는 91명, 10억 원이 넘는 주주는 2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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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가 급등하면서 어린이 주주의 지분 가치가 1년 새 200% 넘게 뛰기도 했다. 2차전지 소재업체 엘앤에프, 수소차 부품업체 상아프론테크의 7세 주주들의 평가액은 각각 10억6000만 원(321%), 9억 원(231%) 증가했다.
주식 증여가 늘면서 미성년 주주들이 배당받는 금액도 늘고 있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배당소득을 올린 18세 이하 미성년자는 17만294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배당소득 총액은 2889억 원이었다.
이 중 태어나자마자 배당소득을 올린 0세 배당소득자도 427명(배당금액 총 3억9100만 원)이나 됐다. 또 배당소득 상위 0.1%인 미성년 172명의 배당액은 871억7800만 원으로, 1인당 평균 5억 원을 받았다.
박희창 ramblas@donga.com / 세종=구특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