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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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거래량과 가격이 오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데다, 다주택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늘면서 거래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8764건(신고일 기준)으로 전월(4725건) 대비 8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별 거래 증가 비율을 보면 중대형 아파트가 가장 많이 늘었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11월엔 808건이 거래됐는데, 지난달엔 1582건이 거래돼 약 2배(95.8%) 증가했다. 중형(전용 61~85㎡)은 85.1%, 소형(전용 60㎡ 이하)은 81.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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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지난주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 자료를 보면 전용 135㎡ 대형 아파트가 0.14% 올라, 전주(0.11%)에 이어 전체 면적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이어 전용 85㎡ 초과~102㎡ 이하가 0.12% 올라 뒤를 이었다. 중형과 중소형은 0.04%~0.09% 정도였다.
청약 시장에서도 중대형 선호 현상이 나타난다. 리얼투데이가 지난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전용 85㎡ 초과~102㎡ 이하가 평균 136.84대 1로 전 주택형 중 가장 높았고, 전용 102㎡ 초과~135㎡ 이하가 103.02대 1로 뒤를 이었다. 전용 60㎡ 이하 소형은 46.65대1이었다.
통상 중대형 면적은 소형에 비해 가격 부담이 크고 유지비도 많이 들어, 수요가 제한적이고 가격 상승 폭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문가들은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진 이유 중 하나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꼽는다. 6·17, 7·10 부동산대책 등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자, 아파트 여러 채를 보유하는 것보다 미래가치가 높은 중대형 한 채를 갖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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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코로나19 상황이 1년 가까이 지속하고 가족과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큰 집에 대한 니즈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중소형 집값이 많이 올라 중대형과 격차가 줄고, 다주택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커진 것도 중대형의 인기를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