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鄭 前KBS사장 막바지 검증 ‘인물 현대사’ ‘미디어 포커스’ 등 盧정권때 편향성 프로 내보내 논란 野 “선전도구 전락시킨 장본인”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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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 강상현 위원장의 임기는 이번 달까지다.
21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방심위원장에 정 전 KBS 사장을 최종 후보로 정하고 막바지 인사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인사 검증이 끝나는 대로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심위는 상임위원 3명(위원장, 부위원장,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 6명으로 구성된 민간독립기구다. 방송법에 따라 방송 내용의 공공성과 공정성 등을 심의하고, 심의 규정을 위반한 방송 사업자에 대해 제재 조치를 의결하는 게 주된 업무다. 방심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장과 달리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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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는 정치적 중립성 등을 이유로 정 전 사장의 내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언론 관련 학과 교수는 “방심위는 무엇보다 공정성이 중요한 심의기구인데, 특정 정치색이 강한 인사를 위원장으로 추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심의에 어떤 안건을 언제 올릴지 등에 대한 방심위원장의 재량이 크기 때문에 심의에서도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황근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권의 코드 맞추기 인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야당도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사장은 국민적 자산인 전파를 특정 이념의 선전도구로 전락시켰던 장본인”이라며 “지금이라도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강성휘 yolo@donga.com·정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