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중심 1차 유행 후 수용자 중심 2차 유행 신규 입소자 통해 8층서 다수 감염 전파 추정 과밀 수용, 출정·접견 등 구치소 특성상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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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1203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 내에서 두 차례 유행이 있었고, 각각의 유행은 서로 접점없이 유입경로가 다른 것으로 판단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일 법무부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실시한 서울 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집단발생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동부구치소에서는 지난해 11월28일 직원 중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20일까지 총 1203명이 감염됐다. 이중 직원은 27명, 수용자는 1176명이다. 발병률은 직원 4.9%, 수용자는 42.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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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구치소에서 수용자가 처음으로 감연된 건 지난해 12월14일이었다. 직원 중 첫 확진자가 나왔던 11월28일부터 12월14일까지 약 한 달간 수용자 중 확진자는 없었다.
방대본은 “2차 유행 초기에 신규 입소자가 많은 8층과 미결수용자의 발병률이 높고 신규입소자와 추가 확진자 간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도 높으며 신규 입소자와 기존 수용자 간 역학적 접점이 다수 관찰된다는 점에서 2차 유행은 신규 입소자를 통한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용자 중 첫 확진자가 발생한 12월14일부터 1차 전수검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12월19일까지 동부구치소 층별 발병률을 보면 8층이 40.4%로 높다. 5층은 10.6%, 6층은 5.0%, 7층은 9.4%, 9층은 1.0%, 10층은 1.4%, 11층은 0.9%이고 12층은 0%다.
방대본은 “현재 동부구치소는 제한된 수용실 여건으로 수용자 신규 입소 시 최초 1주간은 1인 격리, 다음 1주간은 신규입소자 간 다인실 내 공동 격리 체계로 운영하고 있었다”며 “이로 인해 격리 해제 전 검사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격리 후 수용실 배치 과정에서 잠복기의 신규입소자를 통해 수용동 간과 층간의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았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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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과 법무부는 지난 8일 교정시설의 집단 대응지침을 마련했다. 신규 수용자의 경우 14일간 예방격리 및 혼거실 이동 전 일제검사 시행, 방역관리 책임자 지정 등의 조치를 적용했다.
방대본은 “앞으로도 전국 교정시설별 방역계획 수립 등 교정시설에 특화된 재발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점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