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 2021.1.7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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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 또는 합당을 요구하며 조건부 출마를 선언한 지 열흘 만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 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고 밝혔다.
그는 “마흔다섯 젊은 나이에 최연소 민선시장이 돼 5년 동안 수도 서울의 행정을 이끌며 값진 경험과 경륜을 쌓을 수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미숙한 선택도 있었고, 미처 다하지 못한 과제들도 남아있다. 그래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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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고 야권분열의 가능성을 사전에 100% 차단할 방안이라고 판단했다”면서도 “그에 앞서 당원들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서울시정을 이끌어 본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오 전 시장은 “부동산값 폭등으로 상위 20%와 하위 20%의 순자산 격차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100배에서 2020년 167배로 더 벌어져 빈부격차와 양극화의 골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며 “이런 판국에 누가 땀 흘려 일하면 작은 집이라도 마련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소박한 희망인들 가질 수 있겠냐”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돌이킬 수 없는 더 큰 죄는 그들이 그렇게 앞세웠던 서민과 취약계층, 청년들의 삶을 벼랑 끝까지 내몰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걷어차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싹을 아예 잘라버린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전 각료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 엎드려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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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임 시장의 성추행 범죄로 시장직이 궐석이 되면서 폭설 하나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도시가 멈춰서는 등 한마디로 빈사 상태”라며 “이런 위기의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선 다음 날부터 당장 시정을 진두지휘하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오세훈에게는 다른 후보들이 갖지 못한 재선 시장으로 5년 동안 쌓은 ‘시정 경험’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서울시장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방대한 서울시 조직과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며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 시장, 1년짜리 인턴 시장, 연습 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