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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法 박원순 성추행 인정에도 후보 내는 與, 뻔뻔”

입력 | 2021-01-15 13:00:00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후보를 낸 민주당을 향해 “뻔뻔하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이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을 사실로 인정했다.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14일 서울중앙지법은 술에 취한 직장 동료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시장 비서실 전 직원 정모 씨에게 유죄를 선고하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으로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법원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법정에서 공개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피해자가 얼마나 큰 공포와 수치심을 느꼈을까. 막강한 권력의 카르텔 앞에 무기력했을 피해자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만 들 뿐”이라며 “힘들 때 지켜주지 못했고, 야만적인 범죄를 막아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 틈만 나면 여성인권, 남녀평등을 외치던 사람들이 명백한 범죄 행위의 피해자를 두고 ‘피해호소인’ 운운했다. 진영논리에 매몰돼 정신 나간 일들을 저질렀다. 양심이 있다면 피해자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의 서울 시장 후보 출마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법원의 판결을 보고도 민주당은 기어이 후보를 내겠다는 것인가. 스스로 만든 당헌당규까지 파기했다. 조직적인 2차 가해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후보를 또 내서 선택해달라 한다”며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나 전 의원은 “나경원이 이끄는 서울시청에서는 이런 끔찍한 성범죄는 절대 있을 수 없을 것”이라 공언했다.

그는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혐의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며 “부실수사, 면죄부수사로 덮을 일이 아니다. 특히, 측근 세력의 방조와 묵인 여부를 완벽하게 밝혀내야만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히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적어도 서울시청에서 만큼은 성범죄를 완전히 추방하고 근절하겠다는 독한 의지로, 재발방지와 2차 가해를 철저하게 막기 위한 섬세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불편해하는 사적인 연락과 부당한 업무 지시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 성희롱, 성추행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리겠다. ‘잘 몰랐다’, ‘한번만 봐 달라’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며 시장이 되면 성범죄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끝으로 나 의원은 “다시 한 번 피해자와 시민들게 약속드린다. 절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