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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중 4곳 “AI 도입 뒤 사람 더 뽑아”

입력 | 2021-01-15 03:00:00

KDI ‘기업 1000곳 인식-실태조사’
“업무-인력 50% 대체에 20년 걸려”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앗아갈 것’이란 우려와 달리 AI를 도입한 기업 10곳 중 4곳은 오히려 사람을 더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AI가 사람의 업무를 50% 이상 대체하는 데 평균 2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AI에 대한 기업체 인식 및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종업원 20인 이상) 총 1000곳을 지난해 10월부터 약 1개월간 설문조사한 결과다.

AI를 도입한 기업 10곳 중 4곳은 “AI 도입 뒤 인력이 평균 6.8% 늘었다”고 답했다. 이는 AI가 사람을 대체할 것이란 예측을 뒤집은 결과다. KDI 관계자는 “AI를 도입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매출이 늘어 오히려 인력이 더 필요한 다른 분야에서 채용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응답 기업의 절반가량은 “AI가 회사의 업무와 인력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응답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많았다. 기업들은 AI의 기술력이 떨어지거나 판단 오류가 생기는 등 AI의 역량이 기존 인력을 뛰어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AI가 인력을 대체하더라도 대체 속도가 더딜 거라고 전망했다. ‘AI가 업무·인력을 대체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들은 AI가 업무·인력 50% 이상을 대체하는 데 평균 2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AI 기술이 미칠 영향이 가장 큰 분야는 의료·건강(31.4%), 교통(19.4%), 통신·미디어(15.3%), 물류·유통과 제조(각각 10.4%)의 순이었다.

기업들은 한국의 AI 기술 수준이 미국을 100점 만점으로 봤을 때 70점이라고 평가했다. AI를 도입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는 ‘기업 수요에 맞는 AI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대부분(89.0%)은 “향후에도 AI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AI를 도입한 기업들도 향후 추가 도입 의사를 묻는 질문에 38.9%만이 “도입하겠다”고 했다. KDI 관계자는 “기업들이 공급망, 제품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AI 기술 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