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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나경원 “독하고 섬세하게 서울 재건축”…안철수, 김만복-조갑제 등 만나

입력 | 2021-01-14 03:00:00

이태원서 서울시장 보선 출사표
안철수, 부산고 원로들과 회동… 김만복-조갑제 등 만나 조언 구해




서울시장 보선 레이스 본격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들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13일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왼쪽)과 이미 출마 선언을 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힘 오세훈 전 의원도 “안 대표가 17일까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으면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오른쪽)이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했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의 출마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독한 결심과 섬세한 정책으로 서울을 재건축하겠다”며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먹자골목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현 정권의 불의와 결별하고 공정을 되찾겠다”며 “영원히 성폭력을 추방시키겠다는 독한 의지와 여성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섬세함을 갖춘 후보만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당내 경쟁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겨냥해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게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야권 단일화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선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느냐”고 각을 세웠다.

나 전 의원의 출마로 기세가 오른 국민의힘은 예비후보 등록자에게 청와대 인사검증 수준으로 성범죄,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 등과 관련해 ‘후보 자체 검증 200문항’을 작성하게 하는 등 독자 후보 선출을 강행하기로 했다.

반면 안 대표는 최근 중도 및 우파 인사까지 두루 만나며 국민의힘 지지층으로의 확장을 시도하는 등 단일화를 위한 ‘몸집 불리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 대표는 12일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 등 원로 인사들과 만났고, 얼마 전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대표는 김 전 원장, 조 대표와 부산고 동문 사이다. 조 대표는 “안 대표가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강조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에 대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 상대는 여권 후보”라고 받아쳤다.

윤다빈 empty@donga.com·전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