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수 前서울대치과병원장 별세 구라봉사회 창립 3만4000명 도와
고인은 1969년 일본 오사카대 치과대 교환교수로 재직하던 중 동료 일본인 교수로부터 “일본인 의사들이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국내 치과의사들이 진료를 꺼려 한센인들이 제때 치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 이가 상해 음식을 먹지 못한 한센인들은 영양 부족으로 병세가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졌다.
고인은 당시 일본인 의사들이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사진을 본 뒤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어 뜻을 함께하는 치과의사와 제자들을 모아 ‘나병 환자를 구한다’는 의미의 ‘한국구라봉사회’를 창립하고 소록도를 찾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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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는 한국구라봉사회 사단법인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 김성희 씨, 자녀 유임봉 임숙 임정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5시 반. 02-2072-2011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