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인도 중부의 한 도로에 벵골호랑이가 갑자기 나타나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다행히 호랑이는 누구도 해치지 않고 얌전히 길을 건너 사라졌다. 야생 사진작가 바르가바 스리바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인도 사람들은 운전할 때 얼룩말이 앞을 가로막는 건 익숙하게 여긴다. 하지만 그게 호랑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1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도 중부의 한 도로에 벵골호랑이가 갑자기 나타나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오토바이보다 훨씬 큰 호랑이의 등장에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은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떨림이 무색할 정도로 이 호랑이는 어슬렁어슬렁 길을 건너기만 할 뿐 누구도 해치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야생 사진작가 바르가바 스리바리(29·남)는 “호랑이는 보통 사람을 피한다”면서 “호랑이가 아예 다른 길로 가거나, 최소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건널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호랑이는 보호구역에 가기 위해 해당 도로를 가로지르는 것을 택했다”며 “사람들을 공격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바르가바는 또 “250kg에 육박하는 호랑이를 마주쳤을 때 침착함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호랑이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려준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칭찬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