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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마다 1명 사망’ LA카운티, 구급차도 환자 가려받아

입력 | 2021-01-06 05:56: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의료시스템이 과부하 상태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 구급대원들이 생존 가능성에 따라 환자를 가려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LA카운티 응급의료서비스국(EMS)은 지난주 지역 내 구급대원들에게 “코로나19 대유행이 심각해 외상 및 비외상성 심정지에 있는 18세 이상 성인 환자가 자발적인 순환(ROSC)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 이송할 수 없다”고 지시했다.

또한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LA카운티 EMS는 “산소포화도가 90% 미만인 환자에게만 보조적으로 산소 치료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다스-시나이 병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리 스미스 박사는 “이 지시는 구체적으로 심장 마비로 인해 현장에서 회복되지 않는 환자들을 의미한 것”이라며 “이런 환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돼도 생존율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즉 갑작스럽게 심장 마비가 와도 구급차가 병원으로 이송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시스템이 과부하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구급차에 실려 병원까지 이송돼도 들어가지 못하고 차 안에서 수시간 대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미 웹 응급구조대원은 “(병원에 들어갈 때까지)최소 2~4시간 대기하고 있고 더 먼 곳으로 가게 되면 3시간 이상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시간이 길어질수록 응급구조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구급차 수가 적어져 의료서비스 지연 사례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 LA카운티에서만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7600명이 넘고, 이 가운데 21%가 중환자실에 있다. 바버라 페러 LA카운티 공공보건국장은 “15분마다 1명씩 코로나19로 사망한다”고 말했다.

페러 국장은 “연말연시 파티와 귀성 여행객들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는 앞으로 몇 주 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코로나 발병 이후 역대 최악의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