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경이로운 소문’ 장이 작가 가족과 사람이 작품의 중심… 어렵게 일하는 분들 위로하고싶어 시즌3 연재 긍정적으로 검토
‘경이로운 소문’ 웹툰(위)과 드라마(아래) 캐릭터들. 왼쪽부터 소문 가모탁 추매옥 도하나.
그의 작품은 따뜻하다. 가족, 이웃과의 상생이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주인공은 혼자가 아니라 주변 사람과 함께 고난을 이겨낸다. 경이로운 소문의 악귀 사냥꾼 카운터 4명(소문 가모탁 추매옥 도하나) 역시 서로 도와가며 악귀를 물리쳐 나간다. 장 작가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작품은 작가를 닮는다. 툭하면 울음을 터뜨리는 ‘울보 히어로’ 주인공 소문은 어떻게 탄생했나.
―작품에 대해 스스로 ‘어려운 일선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에게 보내는 찬사’라고 했다.
“가족과 사람을 중심에 두고 캐릭터와 이야기를 구상한다. 어떤 장르를 선택하더라도 그것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취재를 다니다 보면 어려운 일선에서 일하는 분들의 노고를 자주 목격한다. 희망이 없으면 그렇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거기에 희로애락이 있고, 제 작품이 있다.”
―악귀 사냥꾼 ‘카운터’를 생각해낸 계기가 궁금하다.
“경이로운 소문보다 앞서 구상한 작품을 살짝 비틀다 ‘카운터’라는 소재가 파생됐다. 가족과 이웃이라는 단순한 것에서 출발했다.”(주인공 소문은 죽은 부모를 만나기 위해 악귀 사냥꾼 역할을 받아들이고, 생판 남이던 다른 카운터들과 함께 악귀를 물리쳐 나간다.)
“카운터를 돕는 최장물과 악귀 지청신의 대결에 특히 애착이 간다. 소문과 부모님 이야기를 다룬 클라이맥스도 그렇다.”
―배우 조병규가 주인공 소문 역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들었다.
“아내와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조병규 배우를 처음 마주했다. 그때 소문 역으로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얼굴과 연기에서 많은 점을 봤기 때문이다. 어둠과 밝음이 있었고, 진중함과 유쾌함이 보였다. 세월로 만들어갈 인간미가 보여 어떻게 각색하더라도 소문 역을 잘 구현할 거라 믿었다.”
―드라마로 제작되며 웹툰과 설정이 바뀌기도 했다.
―준비 중인 작품이 궁금하다.
“경이로운 소문 시즌3의 연재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차기작도 여전히 한국적인 색채와 사람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흥미로운 설정과 캐릭터의 힘이 실린 작품이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