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한시에서 원인 불명의 집단 폐렴이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지 31일로 딱 1년이다. 그동안 세계 확진자는 8200만 명, 사망자는 179만 명을 넘겼다. 백신 개발 성공과 각국의 접종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에겐 아직 먼 얘기다. 게다가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적잖은 시간도 걸린다. 여기에 각종 변이 바이러스마저 확산되며 의료진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가 최근 올해 주목한 과학계 인사 10명을 선정했는데 대부분 코로나19와 싸웠던 의료진과 전문가였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는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타임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오르며 ‘K방역’을 인정받기도 했다. 정 청장은 전문성에 근거한 일관되고 솔직한 브리핑으로 국민들의 코로나19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무엇보다 의료진을 향한 국민의 진심 어린 응원이 가득했던 한 해였다. 코로나 전사들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 참여자는 5만 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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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에 시작된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은 내년 1월 3일에야 종료된다. 확산세 반전을 위한 총력전 기간이기도 하다. 많은 의료진이 가족과 함께 집에 있기보다는 동료, 환자들과 병원에서 새해를 맞을 것이다. 그들이 외롭거나 지치지 않게 연말연시 응원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도 당신 덕분에 우리는 여전히 절망보다 희망을 믿고 있다고.
황인찬 논설위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