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강민국(오른쪽부터), 이영, 황보승희, 박진, 김형동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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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를 생각해 본 적도, 앞으로 생각할 계획도 없다”
지난 7월23일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답변이 5개월여 만에 뒤집혔다. 국민의힘은 19일 안 대표가 오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왜 서울시장으로 선회했을까. 지지율은 낮지만 보수야권 대선 잠룡 중에서는 늘 상단에 이름을 올리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단이란 평가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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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입장은 오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것으로 보이지만 안 대표가 당직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는 그의 뜻을 해석하는 첫 단추다.
안 대표는 ‘결자해지’(結者解之)란 단어를 썼다. 자신이 저지른 일,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당시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다. 박 변호사는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약 9년간 서울시정을 책임졌다.
안 대표는 메시지에서 “박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제가 ‘결자해지’해서 서울시정을 혁신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는 거듭된 요구를 더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4·15 총선 이후 급격하게 기울어진 여대야소(與大野小), 이에 따른 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과 임대차3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강행 처리, 국회 밖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필두로 한 여권의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 등 작금의 상황을 더는 지켜보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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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드러난 명분이다. 드러나지 않은 명분을 두고는 본질은 같으나 보는 이에 따라 시각을 달리한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안 대표의 출마에 대해 “무플보다 차라리 악플이 낫다고 무플정당에 대한 서러움도 있었을 것”이라며 “점점 쇠락해가는 국민의당 당세와 점점 떨어지는 존재감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의 출마선언 악수”라고 깎아내렸다.
반면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발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일단 정 의원의 해석을 두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한때 30석이 넘는 교섭단체 대표였던 안 대표가 이제는 비례대표만으로 이뤄진 3석짜리 정당의 대표인데 당연히 존재감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안철수에 대한 수요가 분명하다는 점이고, 3석짜리 정당 대표로서는 있기 힘든 대선후보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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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