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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죄는 은행들… 주담대 금리 일제히 올려

입력 | 2020-12-17 03:00:00

국민-우리-농협, 0.03%P씩 인상
금융채 기준 산출하는 신한-하나도 인상
가산금리 올리거나 우대금리 줄이기도
“주담대 금리는 거의 3%대라고 봐야”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소폭 올랐다.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조이고 있는 가운데 주담대 금리까지 오르면서 돈을 빌리거나 이자를 갚아야 하는 대출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KB국민, 우리, NH농협은행은 16일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날보다 0.03%포인트씩 올렸다. 전날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9%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라 이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금리도 상승한 것이다. KB는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2.76∼3.96%에서 2.79∼3.99%로, 우리는 연 2.73∼3.83%에서 2.76∼3.86%, NH농협은 연 2.66∼3.67%에서 2.69∼3.70%로 각각 올렸다. 올해 6월 0%대로 떨어졌던 코픽스는 9월에 10개월 만에 반등했다가 10월에 소폭 하락한 이후 11월에 다시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픽스 연계 주택금리를 금융채 기준으로 별도 산출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상승했다. 금융채 5년물을 토대로 계산하는 신한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2.45∼3.70%로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 하나도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2.686∼3.986%로 한 달 전보다 0.073%포인트 올렸다.

여기에다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선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여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은행이 고객에게 적용하는 대출 금리는 코픽스 등 산정 기준이 되는 금리에 은행별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식으로 결정된다.

집을 장만하기 위해 당장 자금이 필요한 대출 수요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연말 대출 총량 관리 목적에서 주택담보대출 자체를 틀어막고 있는 데다 금리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미 대통령 선거가 끝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미국 등에서 시작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 시장금리가 소폭 올라 코픽스 금리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6월 1%대 후반까지 떨어졌던 주담대 최저금리는 7월 2%대를 회복한 뒤 2%대 중후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시중에서는 이미 2%대 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은 고신용자라도 2%대 후반 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후하게 받는 편이다. 최근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거의 3%대라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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