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LH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방문 행사를 위해 4290만 원의 예산을 잡았다. 이 비용은 주로 전용 41㎡와 44㎡ 2개 주택의 인테리어, 보수, 가구·생활 집기 대여 및 설치 등에 쓰였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해서 꾸며진 내부를 둘러보며 “공간배치가 아늑하기는 하다”, “신혼부부 중에 선호하는 사람이 많겠다”라고 말했다. 당일 야외 행사를 계획해 4억1000만 원의 예산도 책정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행사 규모가 축소돼 이는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단지 일부 입주민들이 벽면 곰팡이, 누수 등 아파트 하자·보수 문제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 정부가 대통령 방문 주택만을 위한 수리에만 집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LH 측은 “올해 8월 입주 이후 하자보수 민원들은 모두 처리된 상태”라며 “임대주택을 입주민이 거주 중인 아파트처럼 가정하고 꾸며서 공개하기로 계획된 행사로 예산은 현재 정산 중으로 모두 집행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