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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인연이다. 프로야구 삼성에서 데뷔한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37)는 2016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IA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그해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프로야구 부문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뽑혔다. 최형우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다시 FA 자격을 얻었고 올해도 같은 상을 받았다.
최형우는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4(1위), 28홈런(11위), 115타점(4위)을 기록했다. 30대 후반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하면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 활약을 인정받아 전날 4년간 총액 47억 원에 KIA와 재계약했다.
15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CMS와 함께하는 2020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최형우는 역대 프로야구 부문 최고령 수상자가 된 뒤 “선수들이 뽑아준 상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면서 “당장 오늘부터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는 KIA가 상위권에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A는 이번 시즌을 6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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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부문 수상의 영광은 손준호(28·전북)에게 돌아갔다. 미드필더로 뛰는 손준호는 이번 시즌 중원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전북이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데 앞장섰다. 이번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이기도 한 손준호는 “다른 팀 선수들로부터 인정받아 정말 큰 영광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프로농구에서는 허훈(KT)과 박혜진(우리은행)이 남녀 수상자로 뽑혔다. 2015~2018년 4년 연속 수상자였던 박혜진은 올해 수상으로 동아스포츠대상 최다 수상 기록(5회)을 1회 늘렸다. 이날 소속팀 경기가 있어 시상식에 참석 못한 허훈을 대신해 아버지인 ‘농구 대통령’ 허재 전 농구대표팀 감독이 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프로배구에서는 나경복(우리카드)과 양효진(현대건설)이 선정됐다. 프로골프에서는 김태훈과 김효주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각 종목 올해의 선수는 상금으로 1000만 원을 받았다. 이번 시즌 마지막으로 K리그1 전북에서 은퇴한 이동국에게는 특별상이 돌아갔다. 이동국은 부상으로 황금열쇠를 받았다.
황규인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