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신임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선수협회 총회’에 참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20.12.15./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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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33·NC 다이노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회장이 취임 후 첫 총회를 열고 ‘2차 드래프트 폐지’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선수협 총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구단 별 3명씩 참석해 약식으로 개최됐다.
오후 1시에 시작된 회의는 4시를 훌쩍 넘겨 끝났다. 중간 중간 휴식 시간을 제외해도 3시간 가량이 소요된 마라톤 회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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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회장은 “선수협이 나가야 할 방향을 많이 얘기했다”며 “사무총장 선임이 우선이다. 선수들 의견을 반영해 공정하게 뽑겠다고 얘기했다. 할 일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선수협은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 전임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의 판공비 논란으로 크게 휘청였다. 논란에 휩싸인 두 인물은 나란히 사임했다. 회장 자리는 채워졌지만 사무총장은 여전히 공석이다.
양의지 회장은 최근 회계 문서에서 누락된 것으로 알려진 60억원에 대해서 “그 부분에 대해 모르는 선수들이 많아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얘기했다”며 “해명이 된 걸로 알고 있지만 안 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차근차근 해나가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의지 회장이 가장 목소리를 높인 부분은 2차 드래프트 폐지. 지난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에서 합의에 이른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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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양의지 회장과 일문일답.
-3시간 넘는 회의를 했다. 어떤 논의들이 오갔나.
▶선수협이 나가야 할 방향을 많이 얘기했다.
-회계 문제 등 안건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회계에 관한 부분은 모르는 선수들이 많아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얘기해줬다. 사무총장이 선임이 우선이다. 선수들 의견을 반영해서 공정하게 뽑겠다고 얘기했다. 할 일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사무총장 선임 기준이나 방향은 정했나.
▶선수들 의견을 많이 들었다. 총장 대행(김용기 국장)을 해주실 분을 선임했다. 그분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공고를 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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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이 약하다는 말이 너무 많았다. 선수들에게 더 귀를 기울이고 싶고, 내 눈으로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도와주겠다고 나선 친구들을 선임했다. (부회장에 관한) 정관을 추가로 만들 생각이다.
-부회장은 누구인가.
▶김현수, 이재원, 황재균, 친구들이다. 도와주기로 해서 고맙다. 내가 못 본 부분들을 봐주고 쓴소리도 좋은 소리도 해줄 수 있어 많이 힘이 되는 것 같다.
-뭐가 가장 난항이었나.
▶가장 큰 관심은 2차 드래프트 폐지였다. 너무 아쉽다. 많은 선수들이 그 기회를 얻어 새로운 스타도 탄생하고, 좋은 경기도 많이 보여줬는데 아쉽다. KBO에 폐지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그런 의견이 나왔다. 다음 KBO 이사회 때 총장 대행이 얘기할 것이다.
-회계상 50억, 60억원이 증발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 부분은 예전에 있었던 일이고 이미 알려졌다. 해명이 된 걸로 알고 있다. 해명이 안 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확인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차근차근 해나가려고 준비 중이다.
-선수협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은데.
▶선배님들이 이루어준 것이 많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주셨다. 선배님들이 해주신만큼, 팬분들이 잘 봐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깨끗하게 하는 게 목표다.
-이거 하나만큼은 시행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다. 제일 먼저 선수협을 안정화시킬 분을 빨리 모셔오는 게 중요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