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중대본 긴급회의 주재 “마지막 수단 3단계, 불가피땐 결단” 전문가 “2주후 하루 2500명” 우려… 수도권 全학교 15일부터 등교 중단
확진자 폭증에 서울역에도 임시 선별진료소 13일 서울역 광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1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를 ‘집중 검사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방역당국은 임시 선별진료소를 통한 무료 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30명.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았다. 전날(950명)을 포함하면 단 이틀간 2000명 가까이 나왔다. 증가세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다. 최근 1주간(7∼13일) 지역사회 감염자는 하루 평균 719.6명으로 직전 1주간(514.3명)에 비해 200명 넘게 늘었다.
의료계에 따르면 12일 오후 9시경 서울종합방재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응급실 ‘수용 불가’ 경고 안내가 켜졌다. 일시적이지만 서울시내 모든 병원 응급실의 빈자리가 없어 응급환자를 더 받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대응뿐만 아니라 전체 의료체계에서 심각한 차질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수도권 지자체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며 3단계 상향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 주재했다. 2월 23일 범정부대책회의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실로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이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며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당장 3단계로 격상하는 것에는 신중했다. 문 대통령은 “3단계로 높이는 건 마지막 수단”이라며 “중대본에서는 그 경우까지 대비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과감하게 결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빠른 시일 내에 확산세를 진정시키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지금 같은 추세면 2주 후 하루 확진자가 25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상운 sukim@donga.com·황형준·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