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가득 채우는 비명소리. 피 묻은 신발 위에 나뒹굴고 있는 장난감. 재난의 현장은 참혹하다.
작가 임안나씨는 “사진작가로서 불안이라는 실재하는 심리를 가져와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비극이 사진에 찍히는 상황을 연출하여 생활가까이에서 마주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뉴스는 더 드라마틱해지고 영화는 더 실제 같고, 재난 뉴스를 보면서 비극을 구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깝게 상상을 할수록 개인은 더욱 그저 무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 속 장면은 뉴스를 통해 본 이미지의 패러디이자 일반 사람들에 내재한 심리의 퍼포먼스이기도 합니다.”
사진전 “불안 ON/OFF”는 2021년 1월 21일까지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사진제공 임안나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