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LG 트윈스로 팀을 옮긴 뒤 올 시즌 종료 후 은퇴한 정근우. /뉴스1 © News1
광고 로드중
2차 드래프트가 폐지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에서 폐지로 가닥을 잡았다.
KBO 실행위원회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회관에서 열렸다. 곧 다가오는 스프링캠프와 내년 시즌 개막 일정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각 구단 단장들은 이날 실행위원회에서 2차 드래프트 폐지에 뜻을 모았다. 제도에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다음주 열리는 이사회(사장 모임)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광고 로드중
보호선수 40인 외 선수들을 각 구단이 순서를 정해 지명한다. 구단당 3명씩 뽑을 수 있다. 최대 30명이 팀을 옮길 수 있는 셈이다. 보상금도 발생한다. 1라운드는 3억원, 2라운드는 2억원, 3라운드는 1억원을 원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2차 드래프트는 2011년을 시작으로 2년마다 한 번씩 열렸다. 지난해 제5회 2차 드래프트가 열렸고, 2021시즌을 마친 뒤 제6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사실상 폐지가 확정적이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효과가 있었다. 이재학(NC 다이노스), 김성배, 오현택(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한 뒤 새로운 야구 인생을 꽃피웠다.
지난해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도 한화 이글스의 정근우가 2라운드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는 등 화제를 모았다. ‘국가대표 2루수’ 출신으로 기량이 내리막을 타고 있던 정근우는 LG에서 현역 마지막 불꽃을 태운 뒤 은퇴를 선언했다.
광고 로드중
특정 구단에서 너무 많은 유출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문제였다. 선수층이 두꺼운 수도권 구단들이 뺏기는 쪽이었다.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 베어스는 제도 시행 후 무려 23명이나 잃었다.
지난해만 정진호, 이현호(이상 한화), 변진수(KIA 타이거즈), 강동연(NC 다이노스) 등 두산 선수 4명이 팀을 옮겼다. 반대로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단 한 명도 지명하지 않았다. 지명률이 60%(18/30)에 그친 것은 제도 존속 당위성을 떨어뜨렸다.
당시 김태룡 두산 단장은 “12월 이사회에서 존속 여부를 논의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논의가 실제로 이루어져 결국 제도를 폐지하는 것으로 각 단장들이 뜻을 모았다.
(서울=뉴스1)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