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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헬리콥터 제작사 벨, 韓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입찰 도전

입력 | 2020-12-09 13:52:00

벨 텍스트론, 9일 간담회로 판매 의사 밝혀
국산 마린온 무장형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




미국 헬리콥터 제작사인 벨 텍스트론(Bell Textron)이 9일 한국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도입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빈스 토빈(Vince Tobin) 벨 텍스트론 수석 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이퍼(AH-1Z) 헬리콥터는 더 많은 탄약을 장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어떤 육상 또는 해상 환경 속에서도 근접 공중 지원을 더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토빈 부사장은 또 “대장갑 능력과 공대공 능력을 갖춘 공격 플랫폼인 바이퍼는 매우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헬기”라며 “바이퍼는 제조 공정에서부터 해양 환경에 적합하도록 제작됐다. 염수 부식을 견디면서 선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또 먼지나 모래 등 조건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벨은 바이퍼를 통해 한국과의 오랜 유대관계를 더 깊게 다져 다음 세대까지 확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네이트 그린(Nate Green) 시니어 매니저는 “바이퍼는 2010년부터 세계 각지에 투입돼 작전을 지원하면서 능력을 입증해왔다”며 “바이퍼는 강인하고 생존성이 뛰어난 기체와 4엽 로터 시스템을 갖춰 동종 최고 성능을 발휘하게 해준다”고 소개했다.

그린 매니저는 “바이퍼에는 경장갑 차량이나 보병을 상대로 사용되는 로켓과 20㎜ 탄도 무기가 포함돼있다”며 “바이퍼는 APKWS 레이저 유도 로켓과 헬파이어 미사일 등 정밀 유도 무기를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이 있다. 이 미사일은 적 헬기 또는 고정익 항공기를 상대로 치명적인 능력을 발휘한다”며 “TOP Owl 헬멧 탑재 디스플레이와 표적조준장치(TSS)는 해병대가 적에 발견되기 전에 공격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린 매니저는 “한미 양국 해병대는 위협에 맞서 싸우기 위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미 해병대는 공격헬기 능력을 더 개선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함으로써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트라우트만(George J. Trautman Ⅲ) 전 미 해병대 항공 부사령관은 “바이퍼는 효과적인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공격헬기”라며 “고정익 항공기와의 저공 교전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트라우트만 부사령관은 이어 “만약에 한국 해병대가 바이퍼를 채택하면 작전 수월성뿐 아니라 호환성에서도 장점을 갖게 된다”며 “정보뿐 아니라 부품 군수품, 탄약 공유는 작전 시 유리하다. (한국 정부가) 최종 결정 전에 이런 점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국산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을 들이기 시작한 해병대는 2026년부터는 상륙공격헬기 20여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상륙공격헬기 도입 사업의 핵심은 마린온에 표적획득시스템(TADS), 공대지 미사일 등을 추가한 무장형 마린온을 개발하느냐, 미 해병대가 운용하고 있는 벨 헬리콥터사의 바이퍼를 수입하느냐다.

해병대에서는 바이퍼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은 지난 10월26일 국정감사에서 “기동성과 생존성이 우수한 헬기, 그러다 보면 마린온에 무장을 장착한 헬기가 아닌, 현재 공격 헬기로서 운용되는 헬기를 해병대에서 원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정부는 국내 방위산업 육성과 내수 진작 등을 이유로 마린온 무장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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