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능 상실로 국내 온 김충영 씨 이식 수술 성공해 8일 퇴원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멕시코 교민 김충영 씨(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입국 100일째인 지난달 중순 의료진의 축하를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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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멕시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생명이 위태로웠던 50대 교민이 국내에서 폐이식 수술 후 건강을 되찾았다.
서울아산병원은 8월 초 입원한 김충영 씨(55·여)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8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현지에서 자영업을 하던 김 씨는 6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사흘 만에 폐렴이 악화돼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채 폐섬유화 증상까지 나타났다. 폐의 90% 이상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유일한 방법은 폐이식이었다. 김 씨 가족은 마지막 희망으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e메일을 보냈다.
이를 계기로 두 나라 의료진과 현지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김 씨는 8월 8일 인공호흡기와 에크모(인공심폐기)에 의존해 에어앰뷸런스를 타고 약 1만2000km를 날아 한국에 왔다. 9월 11일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10시간이 넘는 폐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8일 퇴원한 김 씨는 “다시 태어난 것과 같다”며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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